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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한민국 국민에게 상처를 준 류석춘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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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09-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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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자신의 전공과목 수업에서 일제강점기에 대한 강의 중 위안부에 대해 언급하면서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방치한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경악했고 위안부 피해자가 강제 연행된 것 아니냐고 반박했지만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유혹이 있다"고 했고 "매춘부와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거기서 그친 것이 아니다. 류 교수의 발언에 항의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류 교수는 학계에서 뉴라이트 인사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보수 우파 인물이며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 연세대학교 이승만연구원장,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 박정희연구회 회장 등을 지냈다. 그리고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도 역임했다. 그가 이런 신분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 보수 정치권이 우파 이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류 교수의 이 발언은 보수 정치권의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류 교수의 이 발언으로 류 교수 본인의 대국민 사과는 물론 연세대 측에는 파면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는 점에서 한국당을 향한 사과 요구도 나오고 있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국민이, 공인의 위치에 있는 대학 교수가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본 극우집단에서나 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류 교수가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인지 의심하게 만든다. 그리고 항의하는 여학생에게 성적인 수치심을 줄 수 있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으니 교육자로 자격이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류 교수의 망언은 현재 일본과의 첨예한 대립이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의지에 재를 뿌리는 행위다. 일본의 극우 매체들은 틀림없이 류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서 "대한민국의 양심 있는 지식인이 위안부에 대한 바른 소리를 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이다. 아베 정권은 이 발언을 절묘하게 이용해 위안부와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배상에 책임 회피의 구실로 삼을 것도 불문가지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은 논평을 내고 류 교수의 발언에 치를 떨었다. 그리고 한국당도 "류 교수의 반국민적 발언으로 상처를 받으신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 류 교수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고 국민께 지탄받아 마땅하다. 즉시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사죄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같은 생각을 가진 자체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인물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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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