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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호 수요칼럼] `고려공사 3일`에서 교훈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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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작성일21-02-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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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호옛 부터 우리 민족의 국민성은 근면 성실한 지혜가 많은 우수한 백성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 가운데 몇 가지 단점을 지적한다면 계획성과 인내심이 결여된 점이다. 세종실록에 보면 조선조 효종 때 홍만종이 지은 정철, 송순의 시가와 중국 서유기에 대한 평론과 속담을 부록한 책 '손오지'에 '고려공사 3일'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든 간결성이 없고 참고 추고한 힘이 부족해서 오래 못가서 본래의 계획을 자주 변경한다는 뜻이다. 그 실록에 '대저 시작할 때에는 부지런하고 끝마칠 때에는 태만한 것이 인지상정이기는 하나, 유독 우리 민족은 이것이 깊은 병이 되어 있는 까닭에 속담에 이르길, 고려의 공사는 고작해야 사흘 밖에 가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진실로 틀린 말이 아니다'는 말이 기록되어 있다.
   '고려 때 공사는 사흘마다 바뀐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끈기성이 부족해서 한 가지 정치나 한 가지 법령이라도 바꾸고 고치기를 보통으로 알기 때문에 사흘밖에 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일이 오래가지 못하는 것을 기롱(농락)한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만큼 우리 국민은 견딜성이 부족하고 계략성이 결여돼 "한때를 참으면 백 날이 편하다"는 말도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에는 추지하기 힘든 일이 많지만 한번 꾹 기다리면 나중 일이 좋아지고, 그 기회를 놓치면 후회한다는 것이다.
   굿 구경 하려면 계면떡(굿 뒤에 나오는 떡)이 나오도록- 무슨 일이라도 시작하면 끝까지 끈기 있게 해야만 이득이 생긴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듯 싶다.
   다짐 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간다 - 작심 3일이고, 난봉 자식 마음 잡아야 사흘이다 - 한 때의 충격으로 느닷없이 결심한 것은 오래가기 어려운 법이다. 그만큼 우리의 선조들이 근면과 인내를 인생의 지팡이로 삼고 살아왔음을 알게 된다.
   우리는 인내의 지팡이를 짚고 살아가야 한다. 인내 없이 인생의 대업은 성취될 수 없으며 사회의 큰일은 어림도 없는 처지가 된다. 인내의 나무에 꽃이 피고, 성공의 열매가 맺히게 된다. 인내의 뿌리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
   그러나 우선 그 뿌리보다 열매가 먼저 탐이 나게 됨은 안타까운 사실이다.
   조급한 국민성에 차분함이 부족해서 한번 세웠던 작심한 일도 자주 변경한다는 의미로 '조령모개 (조령석개)'라는 말이 있다. 아침에 내린 명령이나 법령이 저녁에는 바뀐다는 뜻이니 현실을 무시하거나 원칙이 서 있지 않은 처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여기서 교훈으로 삼을 일은 성실성이다. 성실성은 정성스럽고 참되어 거짓이 없음을 뜻하는데. 그만 신용과 약속을 잃어버리게 된다.
   법령이 자꾸 고쳐서 질정(갈피를 못잡음)하게 되고 부실하게 된다. 신라시대 금관 만드는 기예와 사찰마다 세운 탑이 얼마나 지극정성이며 정교하고, 팔만대장경을 목판에 새긴 조상의 섬세한 기교에 세계인들이 감탄한다. 그러나 후세에 와서 여러 가지 부실공사로 국위가 나락되고 대충대충으로 변해가고 있다. 예를 들면 교량 건립이나 도로신축공사도 개통이 되는날 바로 보수공사를 시행하는 실정이 비일비재했다.
   인내심은 참고 견디는 마음의 바탕으로 성실하지 못하면 허사가 되고 말며, 계획성은 모든 일에 시작하기 전 방법·차례·규모를 미리 생각하고 연구하여 처리하려는 고유의 특성을 상실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제는 많은 단점을 잘 보완하여 우리의 건설이 날로 번창하고 있다. 신(神)은 강한 자와 함께하며, 인내는 만족의 열쇠다. 그리고 정의의 일종이다.
   철학자 카토도, "인간의 최고의 미덕은 항상 인내다."라 했다. 온고지신은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로운 것을 아는 정신이 꼭 필요하다. 많은 전란을 겪은 민족이기에, 참을성 잇는 교훈도 많이 경험했다. 인내는 희망을 가져오는 기술이요, 행운과 행복은 끈기있게 기다리는 자에게 온다. 인간에겐 내일이란 것이 불확실하지만 나의 일을 위해서 참는 것 그것이 내 인내심이 주는 행운이다.
논설고문·교육행정학박사 손경…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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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