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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시대 신라왕들에게 길을 묻다 (3-4)] 고립서 벗어나 유라시아로 - 신라 왕족 몰아낸 `기마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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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사학과 교수 강인욱 작성일21-01-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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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사학과 교수 강인욱[경북신문=경희대 사학과 교수 강인욱] 경북신문이 주최한 '2020 신라왕들의 축제'에서 열린 학술대회 '포스트코로나시대 신라왕들에게 길을 묻다'에 참가한 학자들의 발표문을 연재한다. 신라왕들과 신라인의 창조적인 글로벌 의식과 혜안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새롭게 전개될 세계를 적응하는 지혜를 얻기를 기대한다.
 
  -신라인의 재창조인가 기마민족인가
 
  이쯤되면 수 천명의 흉노 출신의 기마부대가 한반도로 내려와서 기존 신라의 왕족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왕위를 찬탈했다는 소위 '기마민족설'에 귀가 솔깃할지 모르겠다.
 
  사실 기마민족설은 원래 일본에서 처음 제기한 것이다. '위대한 야마토'의 후손인 일본인은 섬나라 원주민이 아니라 대륙에서 말을 타고 현해탄을 건너온 기마민족이라는 설이었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한국의 일부 학자들은 북방지역 자료들은 제대로 모른 상태에서 기마민족의 종착지를 일본이 아닌 가야나 신라로 지목했었다. 그런데 이 문제는 기마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신라의 정벌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을 것 같다.
 
  수천 명의 기마인이라면 그들의 몇 배가 되는 말을 데리고 이동한다. 다시 말하면 그들에게는 비옥한 농토가 아니라 거대한 목초지가 필요하다. 그러니 형산강 유역의 좁은 분지인 경주는 기마부대에게는 오래 살 수 없는 불편한 땅이다.
 
  굳이 기마부대가 한반도로 내려온다면 아마 그들에게는 경주보다는 대관령고원과 같은 목초지대가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반대로 목초지가 덜 발달한 한국의 삼국은 국가적으로 마굿간과 목초지를 경영하면서 많은 비용을 들여서  기마부대를 운영했다.
 
  주몽설화에서 주몽이 마굿간에서 말을 키우는 사람으로 나오는 것도 같은 원리이다. 신라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다면 어떠한 대형의 기마부대가 신라로 내려오긴 어려울 것이다.
 
  즐탁동시라는 말이있다. 알이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병아리와 어미닭이 동시에 쪼아야한다. 신라의 적석목곽분은 좁은 경주일대를 깨고 삼국통일을 하던 신라인이 자신의 틀을 깨는 과정이기도 했다.
 
  내부적으로 부여계통의 부여-고구려-백제의 사람들과 대처하며 국력을 키웠고, 외부적으로는 북방 유라시아의 다양한 문물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국력을 키웠다.
 
  막연하게 신라사람들이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이제 우리는 접을 때가 되었다. 대신에 신라는 지리적인 고립을 뚫고 북방계 문화를 받아들여서 한반도를 통일하고 유라시아와 손잡았는가에 주목할 때다.
 
  1500년전 극적으로 부여계의 여러 국가들을 누르고 삼국을 통일하는 그들의 모습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여 국력을 키우는 21세기 한국의 모습이 연상되지 않는가.  <계속>
경희대 사학과 교수 강인욱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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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