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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안실련, 반환 예정 대구 미군기지 토양·지하수 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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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작성일21-01-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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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김범수기자] 지난해 연말 주한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대구 남구 캠프워커 활주로와 헬기장 부지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은 캠프워커 미군기지 내 동쪽 활주로와 헬기장(총 면적 6만6884㎡) 반환부지의 토양·지하수 환경오염 실태에 대해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실시한 환경부의 조사 보고서를 입수해 19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토양에서는 환경기준치의 최대 17.8배에 이르는 발암 물질이 다수 검출됐고 지하수에서도 유해 물질 세 종류가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환부지의 토양오염여부 조사를 위해 188개 지점에 994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벤젠(Benzene), 비소(AS), 카드뮴(cd), 구리(cu), 납(pb), 아연(Zn), 불소(F) 등 8개 항목이 토양환경보전법의 ‘1지역’ 토양오염우려기준치를 1.4배에서 17.8배까지 초과했다.

기준 초과 면적은 반환부지의 절반에 가까운 무려 3만600㎡였다. 기준 초과 부피(2지역 기준)도 1만3410㎥로 추산됐다.

1지역은 ‘공간 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목이 대지, 학교 용지 등이 해당한다.

특히 기준치가 500㎎/㎏인 TPH의 최고 농도는 8892㎎/㎏로 기준치를 17.8배 초과했다. 비소·카드뮴·구리·아연·벤젠·불소는 기준치보다 각각 14.8배, 8배, 7.6배, 5.7배, 1.7배, 1.4배 높게 검출됐다. 다이옥신도 최고 농도 15.667pg-TEQ/g으로 검출됐다. 국내에는 다이옥신의 토양오염 기준은 없다.

이중 TPH는 유류로 오염된 시료 중 등유, 경유, 제트유, 벙커C유로 인한 오염이 됐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 지하수 특정유해물질 대상으로 분석한 32개 지하수 시료 중 6개 시료가 TPH, 페놀(phenol)이 지하수 수질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TPH는 최고농도가 1차 채수 때 기준농도(1.5㎎/L)보다 15.5배 높은 23.21.5㎎/L 가 검출됐으나 2차 채수 때는 기준농도보다 무려 9724배 높은 1만45781.5㎎/L가 검출됐다.

페놀은 최고농도가 1차 채수 때 기준농도(0.0051.5㎎/L)보다 4배 높은 0.0201.5㎎/L, 2차 채수 때는 기준농도보다 2.4배 높은 0.01201.5㎎/L, 3차 채수 때는 기준농도보다 3.2배 높은 0.01601.5㎎/L가 각각 검출됐다.

지하수의 과불화화합물(PFOA,PFOS) 분석결과 3차례 채수한 총 35개 시료 중 11개 시료에서 환경부 수질 감시기준(70ng/L)을 초과했다. 최고 농도는 3차에서 191.898ng/ℓ로 나타났다

과불화화합물은 아웃도어 제품과 종이컵, 프라이팬 등과 같은 생활용품에 주로 사용되는 화합물로 수백년간 남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조사대상지역 내 관제탑, 차량정비소, 막사, 항공운항 사무실 등 건물 내·외부 전체에 함유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안실련은 “오염된 반환부지는 물론 인근 주변지역 지하수와 암반층까지 모든 구역에 대한 정밀 실태조사와 위해성 평가가 필요하다”며 "오염 정도, 오염 정화 방법, 오염 정화 과정, 사후 모니터링 등 관련된 모든 정보가 절처하게 시민에게 공개되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염 정화를 위한 전 과정에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민관협의회 구성을 요구한다”며 “반환부지와 인근 주변지역에 환경오염을 야기시킨 미군측에 수십억이 소요되는 환경 정화비용 일체를 부담하도록 대구시와 정부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남구 캠프워커 미군기지 동쪽 활주로와 헬기장 부지 총 6만6884㎡는 지난해 12월 열린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특별합동위원회에서 국내 다른 미군기지 11곳과 함께 즉시 반환하기로 합의된 곳이다.

대구시는 헬기장 부지(2만8967㎡)에 대구 대표 도서관과 공원, 지하공영주차장 등을 짓고 동쪽 활주로 부지(3만7917㎡)에는 대구 3차 순환도로를 건설할 방침이다.
김범수   news12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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