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 손봉순씨의 일생을 보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0-06-29 20:22 조회5,76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경주 중앙시장에서 포목점을 운영하던 고 손봉순씨가 국민추천포상 중에서는 최고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고 한다. 손씨는 경주시 초대 부녀회장을 지냈고 생전 지역사회에 수많은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오갈 데 없는 불우 청소년 12명을 거둬 결혼까지 시켰다는 점이다.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가족 윤리가 흩어지고 있는 현 사회에 엄청난 교훈을 던지는 일생이었다.
손씨는 중앙시장 한쪽에서 포목 좌판을 펼치던 지난 1964년 중앙시장 담벼락 구석에 앉아 울던 10살 남짓한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불우하게 자랐던 자신의 어린날을 생각하면서 차마 그 아이를 그냥 두고 올 수가 없어 집에 데리고 가서 씻기고 입히고 먹였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손씨는 그 후로도 돌보는 가족이 없는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가 친자식처럼 정성껏 키웠다. 그리고 그 자식들을 모두 결혼까지 시켰다.
초대 부녀회장을 맡으면서도 그의 봉사정신은 이어졌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학용품을 전달했고 소외 노인을 찾아가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1984년부터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어려운 동거부부 138쌍에게 한복과 예복을 선물할 정도였다. 그의 봉사는 일상이었고 전 재산을 거의 사회봉사를 위해 내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씨를 기억하는 정동식 경북상인연합회장은 그가 바른 말 잘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분이라고 증언했다. 봉사를 통해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으면서도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생을 꼿꼿하게 살았다는 것이다.
2018년 세상을 떠난 손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포목점의 원단을 좋은 일에 써달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의 남편은 그가 세상을 버리고 난 뒤 그의 유언을 그대로 실천했다.
우리 사회의 의인은 누구인지를 손씨의 일생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그의 일생은 그야말로 불교에서 말하는 이타행(利他行)의 전형이었다. 포목점을 운영하며 모은 재산을 자신과 친자식을 위해 썼더라면 훨씬 더 따뜻하고 풍요롭게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나눔이 무엇인지 몸으로 실천했고 그로 인해 세상에서 빛과 따뜻한 온기를 느낀 사람이 어디 한 둘이었겠는가. 뒤늦게나마 국민훈장을 추서받는 것은 그러므로 당연한 일이다.
이 시대의 지표는 무엇인지 손씨의 일생을 통해 모두가 공감하기를 바란다. 자신과 자신이 속한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타인을 희생시켜도 좋다는 극단적인 생존 본능만 횡행하는 이 사회에 다시 한 번 손씨의 뜨거운 사랑의 입김이 불기를 기대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오갈 데 없는 불우 청소년 12명을 거둬 결혼까지 시켰다는 점이다.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가족 윤리가 흩어지고 있는 현 사회에 엄청난 교훈을 던지는 일생이었다.
손씨는 중앙시장 한쪽에서 포목 좌판을 펼치던 지난 1964년 중앙시장 담벼락 구석에 앉아 울던 10살 남짓한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불우하게 자랐던 자신의 어린날을 생각하면서 차마 그 아이를 그냥 두고 올 수가 없어 집에 데리고 가서 씻기고 입히고 먹였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손씨는 그 후로도 돌보는 가족이 없는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가 친자식처럼 정성껏 키웠다. 그리고 그 자식들을 모두 결혼까지 시켰다.
초대 부녀회장을 맡으면서도 그의 봉사정신은 이어졌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학용품을 전달했고 소외 노인을 찾아가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1984년부터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어려운 동거부부 138쌍에게 한복과 예복을 선물할 정도였다. 그의 봉사는 일상이었고 전 재산을 거의 사회봉사를 위해 내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씨를 기억하는 정동식 경북상인연합회장은 그가 바른 말 잘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분이라고 증언했다. 봉사를 통해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으면서도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생을 꼿꼿하게 살았다는 것이다.
2018년 세상을 떠난 손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포목점의 원단을 좋은 일에 써달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의 남편은 그가 세상을 버리고 난 뒤 그의 유언을 그대로 실천했다.
우리 사회의 의인은 누구인지를 손씨의 일생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그의 일생은 그야말로 불교에서 말하는 이타행(利他行)의 전형이었다. 포목점을 운영하며 모은 재산을 자신과 친자식을 위해 썼더라면 훨씬 더 따뜻하고 풍요롭게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나눔이 무엇인지 몸으로 실천했고 그로 인해 세상에서 빛과 따뜻한 온기를 느낀 사람이 어디 한 둘이었겠는가. 뒤늦게나마 국민훈장을 추서받는 것은 그러므로 당연한 일이다.
이 시대의 지표는 무엇인지 손씨의 일생을 통해 모두가 공감하기를 바란다. 자신과 자신이 속한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타인을 희생시켜도 좋다는 극단적인 생존 본능만 횡행하는 이 사회에 다시 한 번 손씨의 뜨거운 사랑의 입김이 불기를 기대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