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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 늘었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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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0-10-18 18:42 조회6,1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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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의 오징어잡이가 오랜만에 정상적인 어획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북 영덕군은 올해 1월부터 9월말까지 총 1568톤의 오징어가 잡혀 지난 해 같은 기간 1500톤보다 어획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8월부터 10월까지가 오징어 어획기간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어획량은 2000톤을 넘어 지난 2016년의 2300톤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니까 지난 2016년 이후로는 줄곧 어획량이 감소했다는 말이다.
 
  영덕군만 따져본다면 관내 오징어 어획량은 매년 감소해 왔다. 지난 2015년 1만222톤이 잡혀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 2017년엔 1146톤으로 가장 적었으며, 지난해에는 1904톤이 잡혔다. 어획량이 안정을 보이면서 오징어 가격 역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어느 정도 안정된 어획량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동해안 연안의 수온이 19.2도로 지난해보다 2.2도 낮게 형성돼 오징어 어군이 빠르게 남하해 가을철 어획량이 늘어난 데 큰 이유가 있다. 또 동해바다 전체로 볼 때 중국 어선의 남획이 준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원인은 700~900척에 이르는 중국의 유령선단의 불법어획이 원인이었다. 지난 2017년부터 2년 동안 이들이 불법으로 잡아들인 오징어는 16만톤에 이르며 금액으로는 약4억4000만 달러(5300억원) 어치로 한국과 일본이 한 해 동안 잡는 오징어 어획량과 비슷한 물량이다.
 
  올해 중국 불법 어선의 남획이 줄어든 것은 국제적인 공조가 이뤄져서가 아니라 수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면서 동해안 북쪽의 오징어가 대거 남하한 데서 원인을 찾는 것이 옳다. 아직도 중국의 어선은 북한 수역에서 마구잡이 남획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불법 조업에 참여한 선단의 크기는 중국 전체 원양어선의 약 3분의1 규모로 한 국가의 상업 선단이 타국 수역에서 저지른 불법 조업 사례 중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한다. 그동안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드는 원인이 한국과 일본의 남획과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2003년과 비교해 80% 가량 줄어든 어획량을 이 같은 요인만으로 규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이 늘어난 것이 올해 가을 잠깐만의 상황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UN이 대북제제를 받고 있는 동안 북한 내 수역에서 타국 선박에 의한 조업은 금지된 상태지만 아직도 북한 수역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선박들은 중국에서 온 어선들로 중국인에 의해 소유되거나 운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 이들의 무법천지 고기잡이를 막아 우리 어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조로 중국 어선의 불법행위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특히 정부가 나서서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등 확실한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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