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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흙수저들의 절망 이대로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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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북신문 작성일21-11-17 18:42 조회6,1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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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적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인의 절반 이상은 자식 세대에서도 계층 이동이 쉽지 않다고 봤다. 그리고 성인 10명 중 4명은 본인이 사회적·경제적으로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했으며, 스스로 계층이 낮다고 생각할수록 계층 이동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표는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사회조사' 결과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 중 우리 사회에서 노력한다면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5.2%에 그쳤다.
   반면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0.6%였다. 이들 가운데 계층 이동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본 사람이 41.1%, '매우 낮다'고 본 사람이 19.4%였다. 이뿐만 아니라 자식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고 본 사람이 29.3%, '낮다'고 본 사람이 53.8%였다.
   흙수저가 금수저로 계층 이동을 할 가능성이 낮은 세태라는 점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통계지표다. 과거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은 이제 실현 가능성이 낮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보는 부류는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스스로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본인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본 사람은 55.9%에 달했고, 가능성이 낮다고 본 사람은 38.7%에 그쳤다. 반면 본인이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계층 이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14.9%에 불과했고, 65.0%는 계층 이동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했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가구의 한 달 평균 최소 생활비와 비교해 실제 소득에 '여유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1.9%에 그쳤다. 반면 '여유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57.9%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15.0%)에서 소득 수준이 여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8.9%)이 가장 낮았다.
   19세 이상 가구주 중 실제로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줄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32.1%, 1년 전보다 부채가 '늘었다'고 답한 사람은 26.2%로 각각 집계됐다. 앞으로 가구 재정 상태가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21.4%였다.
   이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그리 밝은 미래가 결과는 아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계층 이동이 가능하다고 희망을 가진다면 우리 사회의 발전 시너지는 훨씬 더 강력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지표만 본다면 부익부 빈익빈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정상이 아니다. 보다 희망적이고 미래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격렬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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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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