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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박물관 유치한 울산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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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9-1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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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을 유치했다. 1조원의 예산을 들여 짓는 국책사업이다. 이 박물관은 산업기술발전사 전시관, 첨단기술홍보관, 과학기술인재육성 교육체험관, 복합 문화공간이 융합돼 건립된다. 우리나라 제1의 산업도시인 울산에 산업박물관이 들어서면 울산의 자긍심은 물론이고 50년간 압축성장한 대한민국의 산업·과학기술을 전세계에 널리 떨치는 중요한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다.
당초 산업박물관은 서울 용산기지가 이전한 터에 짓기로 정부가 결정해 둔 상태였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울산지역의 언론이 산업박물관 수도권 건립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울산 유치에 대한 불씨를 당겼고 시민들이 일어나 유치본부를 조직했다. 은근슬쩍 수도권에 건립하려던 정부는 주춤했고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산업박물관은 울산에 세우겠다는 공약을 이끌어냈다.
우리나라 제1호 산업기술박물관을 울산에 유치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집단은 울산시민들이다. 이들의 노력은 매우 조직적이었고 집요했다. 울산에서 태어난 시민이 전체 시민 인구의 20%를 넘지 않는 울산이었지만 모두가 애향심을 발휘했다.
울산의 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경북과 경주는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뿌리다. 그동안의 국책사업들은 매우 지엽적이고 기존의 인프라를 새롭게 다듬는데 집중됐다. 시대가 바뀌고 트렌드가 새로워지는데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발전은 이루지 못하는 상태다. 우리에게 필요한 인프라는 무엇인지 깊이 연구하고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대통령의 출신지가 우리 지역이라는 프리미엄을 바라자는 것은 아니다.
국립으로 지어질 경우 유지를 위한 예산부담도 덜게 된다. 국가예산으로 대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지역의 활성화를 노릴 수 있다. 연구하고 노력하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공무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가 내놓는 정보를 빨리 받아들이고 이를 응용해 우리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행여 일을 벌이면 피곤하기만 하다는 복지부동의 타성으로 넘겨버리면 난처하다. 적극적인 자세가 없으면 우리에게 아무 것도 떨어지지 않는다.
작은 정보라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면 전체 시민들이 일어나 여론을 일으킬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선진국의 예를 유심히 살피고 그것을 원용하는 일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우리도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민이며 우리가 우리에게 필요한 시설을 국가에 요구할 권리가 있다.
울산의 산업박물관 유치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도 분발해서 반드시 필요한 국책사업을 유치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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